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 유찰… 현대건설 단독 참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주공 6·7단지의 시공사 입찰이 현대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12일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 유찰됐다.
이번 입찰에서 삼성물산의 참여가 기대됐으나,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5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1조5319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할 계획이며, 미국 건축설계그룹 SMDP와 협력해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향후 시공사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지만, 최근 공사비 급등과 대형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로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달 초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입찰도 GS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도 수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면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 입찰이 한 차례 더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은 압구정 2구역 재건축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신현대아파트 9·11·12차를 최고 2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 2조 4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