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울산 HD 원정서 13년 만에 감격 승리
강원FC(7위 4승 1무 4패 승점 13)가 울산 HD(5위 4승 2무 4패 승점 14)와의 원정에서 13년 묵은 한을 풀고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4월 1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승점 13점을 기록,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홈에서 충격패를 당한 울산은 승점 14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3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원이 울산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은 2012년 이후 무려 13년 만의 일이며, 최근 공식전 3연패의 부진 속에서 거둔 값진 결과다.
정경호 감독 체제 아래 전열을 재정비한 강원은 시즌 초반 하위권 추락 위기를 벗어나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강원의 선제골은 전반 16분에 터졌다. 신민하의 헤더로 시작된 공격 흐름 속에서 김강국이 수비수와의 경합을 뚫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울산은 반격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고승범이 파울을 얻어내며 에릭이 키커로 나서 낮고 강하게 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 시작과 함께 갈렸다. 후반 2분 김강국이 정교하게 올린 크로스를 유망주 신민하가 헤더로 꽂아 넣으며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후 강원은 이지호, 홍철, 강준혁 등 수비 강화를 위한 교체를 이어가며 리드를 지켰고, 울산은 루빅손과 이청용, 허율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후반 19분 강원의 세 번째 득점처럼 보였던 김경민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다.
울산은 후반 막판 이희균까지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강원의 탄탄한 수비 조직을 뚫지 못하고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강원은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합작한 김강국과 신민하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이 두 선수는 강원 유니폼을 입고 첫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역사적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시즌 초반의 기세와 달리 최근 공격력과 경기 운영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패배로 김판곤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외부 평가도 한층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강원은 울산전 승리로 분위기를 바꾸며 향후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