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야산 산불 원인은 6·25 불발탄 …백린탄 자연발화 추정

강원도 강릉시에서 6·25 전쟁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발탄 이 자연발화하며 산불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 28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임야 약 10㎡가 소실됐다.

산불 현장에서 당국은 6·25 전쟁 시기에 공군과 육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발탄 1발을 발견했다.

해당 탄두는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백린탄으로, 공기와 접촉 시 자연발화 위험이 있어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백린탄은 고열을 발생시키며 자연적으로 불이 붙는 성질을 지닌 군사 무기로, 잔존 탄두가 민간 지역에서 발화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산불은 산불감시원의 조기 발견과 함께 강원도, 산림청, 소방, 군부대 등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히 진화됐다.

아울러 군부대는 불발탄 수거 및 현장 안전 조치를 실시해 2차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불 피해는 경미했으나, 백린탄의 자연발화에 의한 산불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야외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을 경우 절대 손대지 말고 즉시 112 또는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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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